몽골의 1차 베트남 침략 (1) 무너진 방어선

2021. 6. 14. 00:52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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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하타이가 이끄는 몽골군은 베트남 국경을 넘어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왔다. 몽골군은 홍강과 로강을 따라 두 길로 나뉘어 남하했는데, 수도인 탕롱 서북쪽 약 50km 지점까지 접근하는 동안 전투다운 전투조차 없었다.

 

베트남 하노이 북쪽 로강 유역
베트남 하노이 북쪽 로강 유역

몽골군과 베트남 주력군은 홍강과 로강, 다강이 하나로 합쳐지는 비엣찌에서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쳤다. 베트남이 이곳을 본격적인 방어선으로 설정한 것이다. 몽골군은 주저 없이 강을 건너 베트남군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때 전투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찾기 어렵지만 세계 다른 지역에서 몽골군이 사용했던 전술에서 유추한다면, 주력부대가 베트남군과 대치한 것처럼 기만술을 쓰면서 수비가 허술한 지점을 골라 도강한 뒤 베트남군의 측면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크다. 야전에서 몽골 기병대가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당시 어느 군대도 이를 저지할 능력이 없었다.

 

몽골군은 퇴각하는 베트남군에 바짝 따라붙어 진격했다. 베트남은 급히 병력을 수습해 탕롱 북쪽 푸로에 2차 방어선을 편성했다. 급한 대로 까로강의 좁은 물줄기나마 앞에 두고 몽골군의 도강을 막으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몽골군의 돌격에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베트남군을 탕롱을 버리고 급히 후퇴했다. 몽골군은 저항하는 적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무자비한 살육을 저지른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몽골군에 연거푸 참패하자 베트남 조정에서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었다. 일부 왕족과 관료들은 송나라로 피신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쩐투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태종이 그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그는 제 머리가 어깨 위에 붙어있는 한 폐하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라며 큰소리를 쳤다.

 

전선에서는 쩐꾸옥뚜언이 몽골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었다. 베트남군은 후퇴하며 건물과 다리와 도로를 파괴하고, 몽골군의 식량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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