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 4차 봉기 1) 남쪽을 친다

2021. 7. 23. 10:09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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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전을 앞두고 열린 람선의 지휘관 회의에서 응우옌칙 장군이 남쪽 응에안 성을 치자고 주장했다. 비록 명나라군 주력이 북쪽 탕롱 인근에 몰려 있지만, 람선 봉기군이 장기 투쟁에 필요한 식량과 무기를 얻으려면 응에안 같은 넓은 평야지대를 먼저 장악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응우옌칙은 응에안 성에서 저항군을 이끌다 한계에 부딪치자 부대 전체를 이끌고 레러이에 합류한 인물이었다. 레러이를 비롯한 모두가 응우옌칙 주장에 동의했다. 결과적으로 명나라는 또 한 번 뒤통수를 맞은 격이었다. 

베트남 람선
베트남 람선

 람선 봉기군이 다깡의 명나라군 기지를 급습하며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다. (1424년) 명나라군은 인근 병력을 총동원해 맞섰지만 다깡을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

 이 전투로 명나라군도 람선 봉기군의 남하 의도를 눈치챘다. 진지 총병관은 람선 봉기군을 남북에서 협공한다는 작전을 세웠다.

 베트남인 병사들로 구성된 지방군이 남쪽에서 버텨주면 자신이 이끄는 중국인 부대가 북쪽에서 공격해 격파한다는 계획이었다. 명에 충성하는 지방군 지휘관들은 람선 봉기군에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레러이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명나라 군대에 야간 기습을 가해 이동 속도를 늦춰 놓았다. 그리고 남·북쪽의 명나라군 사이에 성을 쌓아 공동작전이 어렵게 만들었다.

 레러이는 남쪽의 짜롱을 향해 공세를 이어갔다. 짜롱은 람강과 휴강의 거대한 물줄기가 합류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또한 10여km 떨어진 찐선과 한쪽이 공격을 받으면 다른 쪽에서 쉽게 지원군을 보낼 수 있어 방어에도 유리했다.

 레러이는 짜롱을 공격하는 척하다 몰래 병력을 이동시켜, 지원군을 보내느라 방어가 허술해진 찐선을 기습해 점령했다. 짜롱은 고립됐지만 성을 지키던 깜바인 장군은 끈질기게 저항했다.

 그 사이 북쪽의 진지 총병관 부대가 람선 봉기군을 우회해 응에안 성(城)으로 남하했다. 진지는 짜롱의 포위를 풀기 위해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진지는 깜바인이라도 살리고 싶어 자신이 구금하고 있던 레러이의 사자와 교환을 제안했다. 레러이는 자신도 싸움을 멈추고 람선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깜바인이 막고 있어서 갈 수 없다는 속이 들여다보이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식량이 바닥나고 극한 상황에 몰려 있던 깜바인은 진지의 철수 명령이 내려지자 성문을 열고 퇴각했다. 짜롱을 장악한 람선 봉기군은 응에안 성에 모여 있는 명나라군과 어정쩡한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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