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교체 12) 삼번의 난과 배신자 말로
청나라가 명나라를 정복하는 데는 항복한 명나라 장수들의 역할이 컸다. 청나라는 전쟁이 끝난 뒤 이들에게 각지의 총독 순무 등의 자리를 나눠주었다. 특히 공이 큰 오삼계는 운남성, 경중명은 복건성, 상가희는 광동성의 번왕으로 임명했다. 번왕은 온갖 특혜가 보장되는 작위였다. 독자적인 군대를 보유할 수 있는 데다, 정치 경제적으로 독립되고, 세습까지 가능했다. 오삼계 등 번왕들은 영지에서 세력을 더 키워 나갔다. 직할 병력과 세수 지역을 마음대로 넓히고, 주변 성들의 인사까지 개입했다. 대륙 정복 초기에는 청나라 조정이 이를 참아넘겼다. 절대다수인 한족에게 만주족의 지배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때까지는 번왕 등 한족 협력자들이 필요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새로운 황제가 된 강희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