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스러워 보였던 황제
드디어 송나라와의 전쟁이 끝났다. 레호안은 2년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황제가 시해되고 내전이 벌어지고 새 왕조를 열고 강국인 송의 침략까지 겪으며 모든 위기들을 극복해냈다. 송나라군을 국경 밖으로 몰아내고 수도 호아루로 개선한 레호안은 두옹반응아(楊雲娥)를 정식 황후로 맞아들였다. 기록에는 없지만 두옹반응아는 예쁜 구름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재능 있는 여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태생으로 당시 베트남 최남단 아이주의 부장(副將) 딸이라거나 딘보린과 같은 고향 출신이었다는 설이 엇갈리는데, 어느 쪽이든 집안의 힘으로 황후의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신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두 황제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후세 유학자들에게 악녀로 평가되었지만, 두옹반응아는 뛰어난 처세와 정치력으로 자녀들을 ..
2021.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