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러웠던 리(李) 왕조
전레(前黎) 왕조는 롱딩의 학정 때문에 30년 만에 무너졌다. 롱딩이 죽자 신하들은 리꽁원(李公蘊)을 새 황제로 추대했다. 베트남 최초의 장기 왕조인 리(李) 왕조가 시작된 것이다. 리꽁원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세 살 때 어머니는 그를 절에 데려가 승려의 양자로 입적시켰고, 이후 불제자로서 교육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리꽁원은 장성한 뒤 수도인 호아루로 가 궁궐수비대에 들어갔는데 오늘날의 군종장교 역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온화하고 성실한 성품의 그는 승진을 거듭하더니 마침내 레호안 황제의 눈에 들어 부마가 되고 궁궐 수비를 책임지는 지위에까지 올랐다. 리꽁원이 황제로 선택된 것은 그가 누구도 적으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정과 군대의 실력자들이 그가 황제가 돼도..
202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