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야바르만 2세와 크메르 제국 전성기
베트남 인종이 56년간이나 통치한 뒤 후사 없이 사망하자 그의 조카인 신종(神宗)이 제위를 계승했다. 신종은 이전 황제들처럼 뛰어난 지도력은 없었지만, 농업 진흥책을 이어받아 국부를 쌓으려 노력했다. 나라에서 몰수했던 땅을 원 소유자들에게 돌려줘 생산력을 높이고, 지방 번병들의 의무복무 기간을 6개월로 줄여 농사에 차질이 적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신종의 치세 중 베트남은 난데없는 크메르의 침략을 세 번이나 겪어야 했다. 아직 베트남의 확장 정책은 남쪽으로만 향해 있었는데 서쪽에서 넘어온 강적과 아무 실익 없는 방어전을 거듭해야 했다. 이 전쟁은 리 왕조가 쇠퇴의 길로 접어든 큰 원인 중 하나였다. 수리야바르만 2세는 크메르의 전성기를 이끈 위대한 왕으로 일컬어진다. 국왕의 조카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2021.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