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교체 10) 명나라의 허무한 최후
기근과 수탈이 가중되면서 명나라 전역에 농민들의 반란이 들끓었다. 봉급이 끊긴 지방의 병사들은 굶다 못해 탈영해 반란군에 가담했다. 명나라 조정은 반란을 겨우 진압해갈 뿐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수 없었다. 1636년 청나라로 국호를 바꾼 만주족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그나마 부족한 재정을 국경 방어에 쏟아부어야 했기 때문이다. 농민 반란군 가운데 이자성의 세력이 점점 커졌다. 이자성은 집안이 몰락하고 자신이 일하던 역관이 재정난으로 문을 닫자 어쩔 수 없이 반란에 가담했다. 이자성은 다른 반란군과 달랐다. ‘백성을 구하자’는 명분을 내세워 관청에서 빼앗은 곡식을 빈민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자신을 의적으로 선전한 것이다. 이자성은 반란군 두목이 되고도 졸병과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음식을 먹어 부하들의 신망을 ..
2021.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