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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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세계 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는 동서 1,500m 남북 1,300m의 직사각형 벽 안에 지어진 거대한 사원이다. 사원 둘레에 너비 190m나 되는 깊은 해자를 파 물을 가득 담았다. 그리고 해자 위에 동서 두 방향으로 아름다운 다리들을 놓아 사원과 외부를 연결한다. 밖에서는 3개의 탑만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점점 높아지는 3개의 회랑들이 중앙사원으로 이어진다. 회랑 벽에는 힌두교 교리와 크메르 역사에 대한 여러 가지 부조들이 새겨져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크메르군과 자신들이 동원한 타이족 병사들의 모습이다. 수리야바르만 2세를 모시고 진군하는 크메르 병사들은 표정이 근엄하며 규율이 잘 갖춰져 있다. 반면에 타이족 병사들은 뒤를 돌아보는 사람이 있는 등 무질서하게 묘사했다. 크메르 사람들이 타이족을 얼마나 무시했는지 드..
2021.06.06 -
재난으로 끝난 크메르의 베트남 침략
1128년 전투코끼리 등으로 중무장한 크메르군 2만 명이 쯔엉썬 산맥을 넘어 베트남 응에안 지방을 침략했다. 베트남은 20여 년간 별다른 대외전쟁 없이 평화를 누려왔지만 과거 송나라를 두 차례나 격파했던 군사력은 여전히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사방에 지평선이 펼쳐진 대평원에서 싸워온 크메르군은 강과 호수와 산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베트남 지형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결국 크메르군은 한 번의 대접전으로 패배해 축출되고 말았다. 본래 크메르군은 육군과 수군이 합동 작전을 벌일 계획이었는데 그 타이밍도 맞지 않았다. 700척의 대선단으로 구성된 크메르 수군이 몇 달 뒤에야 베트남 타잉화 해안에 도착했고, 육군이 패한 사실을 알고는 맥없이 물러서고 말았다. 수리야바르만 2세는 좀 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함을 ..
2021.06.05 -
수리야바르만 2세와 크메르 제국 전성기
베트남 인종이 56년간이나 통치한 뒤 후사 없이 사망하자 그의 조카인 신종(神宗)이 제위를 계승했다. 신종은 이전 황제들처럼 뛰어난 지도력은 없었지만, 농업 진흥책을 이어받아 국부를 쌓으려 노력했다. 나라에서 몰수했던 땅을 원 소유자들에게 돌려줘 생산력을 높이고, 지방 번병들의 의무복무 기간을 6개월로 줄여 농사에 차질이 적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신종의 치세 중 베트남은 난데없는 크메르의 침략을 세 번이나 겪어야 했다. 아직 베트남의 확장 정책은 남쪽으로만 향해 있었는데 서쪽에서 넘어온 강적과 아무 실익 없는 방어전을 거듭해야 했다. 이 전쟁은 리 왕조가 쇠퇴의 길로 접어든 큰 원인 중 하나였다. 수리야바르만 2세는 크메르의 전성기를 이끈 위대한 왕으로 일컬어진다. 국왕의 조카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2021.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