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의 영웅이 살아남는 법
쩐꾸옥뚜언은 인종과 그 뒤를 이은 영종을 보필하다 말년에 자신의 농장이 있는 반끼엡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냈다. 수십 년간 전군을 지휘했고 외적을 세 차례나 막아내 만백성의 존경을 받는 그였지만 왕에 대한 충성과 겸양을 잃지 않았다. 왕이 그에게 어떠한 호칭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윤허했지만, 왕이 직접 정해준 ‘흥다오브엉(興道王)’ 외에 다른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쩐꾸옥뚜언은 뜰에서 산책을 하다 차남에게 “진정한 권력자라면 나라를 얻어 후세에게 물려줘야 한다는데 그런 야심이 있느냐”고 물었다. 차남이 무릎을 꿇고 “송나라 태조도 미천한 농민이었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스로 나라를 세웠습니다”라고 답하자, 갑자기 칼을 빼어들고 “내 아들이 역적이었다”며 내리치려 했다. 가족들..
2021.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