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교체 1) 맨손으로 시작한 누르하치
청나라 태조 누르하치는 1559년 요동반도 소자하 강변의 작은 성 허투알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여진족 족장이었지만 일가가 세력을 잃어 주변 부족들의 눈치를 보며 사는 처지였다. 당시 여진족은 명나라의 분열정책 때문에 수십 개 부족으로 나뉘어 갈등하고 있었다. 누르하치는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의 학대를 받았다. 일찍 결혼한 뒤에는 분가해 인삼을 캐고 장사를 하며 힘겹게 살았다. 여진족은 몽골족과 달리 순수한 유목민이 아니었다. 산에서 채취한 인삼과 동물 가죽을 명나라 조선에 팔고 식량을 들여오는 무역에 크게 의존했다. 명나라는 이 무역 허가권으로 여진족을 조종했다. 당시 명나라의 동북면 책임자는 이성량이었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파견됐던 이여송의 아버지이다. 이성량은 수많은 전투에서 여진족..
2021.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