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비엣은 황제의 나라
평탄했던 남비엣과 한나라의 관계는 십여 년 뒤 큰 고비를 맞았다. 고조가 죽고 그의 억척스러운 아내 여치(呂雉)가 태후가 되어 어린 황제 대신 통치했다. 관리 한 명이 여 태후에게 남비엣으로의 철 수출을 금해달라고 주청해 그렇게 시행했다. 수입한 철제 무기와 농기구로 남비엣이 세력을 키우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 발끈한 찌에우다는 이를 장사왕 오예의 계략으로 간주했다. 한나라 장수였던 오예는 내전 때의 공으로 장사군과 예장군 상군 계림군 남해군을 영지로 하는 장사왕에 책봉됐다. 그러나 상군과 계림군 남해군을 이미 찌에우다가 장악하고 있어 장사왕의 영지가 어정쩡해졌다. 찌에우다는 장사왕이 한나라 황실의 힘을 빌어 자신을 멸망시키고 영지를 빼앗으려 음모를 꾸몄다고 본 것이다. 찌에우다는 한나라와의 군신관계를..
2021.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