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으로 끝난 크메르의 베트남 침략
1128년 전투코끼리 등으로 중무장한 크메르군 2만 명이 쯔엉썬 산맥을 넘어 베트남 응에안 지방을 침략했다. 베트남은 20여 년간 별다른 대외전쟁 없이 평화를 누려왔지만 과거 송나라를 두 차례나 격파했던 군사력은 여전히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사방에 지평선이 펼쳐진 대평원에서 싸워온 크메르군은 강과 호수와 산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베트남 지형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결국 크메르군은 한 번의 대접전으로 패배해 축출되고 말았다. 본래 크메르군은 육군과 수군이 합동 작전을 벌일 계획이었는데 그 타이밍도 맞지 않았다. 700척의 대선단으로 구성된 크메르 수군이 몇 달 뒤에야 베트남 타잉화 해안에 도착했고, 육군이 패한 사실을 알고는 맥없이 물러서고 말았다. 수리야바르만 2세는 좀 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함을 ..
2021.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