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러이 황제가 되다
명나라 식민세력을 베트남에서 몰아냈지만, 국제질서의 재정립과 피폐해진 국토의 부흥에는 그 뒤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레러이는 1428년 4월 스스로 황위에 올라 국호를 다이비엣(大越) 연호를 투언티엔(順天)으로 정했다. 레러이가 세운 왕조는 500년 전 레호안이 세웠던 레(黎)왕조와 구분하기 위해 후레(後黎)왕조라고 부른다. 레러이는 명나라에 사신을 보내 자신을 베트남의 왕으로 책봉해달라고 요청했다. 명은 이를 거부하고, 쩐왕조를 복원시키라며 쩐까오를 안남국왕으로 지명한 뒤 사신까지 보내 축하했다. 쩐까오는 레러이가 한 해 전 평화회담을 위해 급히 옹립한 허수아비 왕이었다. 불쌍한 쩐까오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졌음을 알고 달아나다 레러이의 부하들에게 붙잡혀 독약을 마셨다. 베트남에 큰소리는 쳤..
2021.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