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자주성을 잃었을 때
찌에우다는 무려 70년 동안 남비엣을 통치한 뒤 기원전 137년 사망했다. 이와 함께 남비엣의 황금기도 저물어갔다. 찌에우다의 후계자들은 그의 기상을 물려받지 못했다. 찌에우다의 왕위를 손자인 문제(文帝)가 이었다. 즉위 2년 뒤 민월(閩越)의 왕이 남비엣을 공격해왔다. 그동안 찌에우다에게 눌려있던 민월이 남비엣 정권 교체의 틈을 노려 반전을 시도한 것이었다. 당연히 문제가 군대를 이끌고 나가 자신과 국가의 명운을 걸고 싸웠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 한나라에 도움을 청한 것이다. 한나라는 왕회와 한안국 두 장군을 보내 민월을 치도록 했다. 과거의 한나라가 아니었다. 고조 유방이 흉노에게 참패한 뒤 한나라는 가능하면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고립주의를 채택했다. 그 결과 한나라는 ..
2021.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