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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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일어선 참파
참파는 고질적인 분열로 스스로의 발전을 가로막은 나라였다. 오늘날 베트남 중부 평야지대에 있던 참파는 비옥한 토지 덕분에 일찍부터 농업이 발달했다. 그리고 멀리 중동에서부터 중국을 잇는 해상 중계 무역은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게 해주었다. 경제력으로 치면 베트남을 능가하는 참파였지만 1300년 동안 15개 왕조가 교체될 정도로 왕위 다툼이 끝없이 반복됐다. 참파를 단일 국가로 보지 않고 여러 국가의 연합체로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더구나 14세기 이슬람교가 들어오면서 전통 힌두교와 종교 갈등까지 벌어졌다. 수십 년간 유례없는 혼돈 상태가 계속됐다. 그러다 1360년 이슬람 세력이 지지하는 포 비나수르가 오랜 내전을 끝내고 모든 경쟁세력을 하나의 체제로 묶어내며 왕위에 올랐다. 베트남에서는 포 비..
2021.07.06 -
그곳에 가면) 세계 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는 동서 1,500m 남북 1,300m의 직사각형 벽 안에 지어진 거대한 사원이다. 사원 둘레에 너비 190m나 되는 깊은 해자를 파 물을 가득 담았다. 그리고 해자 위에 동서 두 방향으로 아름다운 다리들을 놓아 사원과 외부를 연결한다. 밖에서는 3개의 탑만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점점 높아지는 3개의 회랑들이 중앙사원으로 이어진다. 회랑 벽에는 힌두교 교리와 크메르 역사에 대한 여러 가지 부조들이 새겨져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크메르군과 자신들이 동원한 타이족 병사들의 모습이다. 수리야바르만 2세를 모시고 진군하는 크메르 병사들은 표정이 근엄하며 규율이 잘 갖춰져 있다. 반면에 타이족 병사들은 뒤를 돌아보는 사람이 있는 등 무질서하게 묘사했다. 크메르 사람들이 타이족을 얼마나 무시했는지 드..
2021.06.06 -
수리야바르만 2세와 크메르 제국 전성기
베트남 인종이 56년간이나 통치한 뒤 후사 없이 사망하자 그의 조카인 신종(神宗)이 제위를 계승했다. 신종은 이전 황제들처럼 뛰어난 지도력은 없었지만, 농업 진흥책을 이어받아 국부를 쌓으려 노력했다. 나라에서 몰수했던 땅을 원 소유자들에게 돌려줘 생산력을 높이고, 지방 번병들의 의무복무 기간을 6개월로 줄여 농사에 차질이 적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신종의 치세 중 베트남은 난데없는 크메르의 침략을 세 번이나 겪어야 했다. 아직 베트남의 확장 정책은 남쪽으로만 향해 있었는데 서쪽에서 넘어온 강적과 아무 실익 없는 방어전을 거듭해야 했다. 이 전쟁은 리 왕조가 쇠퇴의 길로 접어든 큰 원인 중 하나였다. 수리야바르만 2세는 크메르의 전성기를 이끈 위대한 왕으로 일컬어진다. 국왕의 조카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2021.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