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호아루의 두 황제 사당
호아루의 옛 궁궐터에는 딘보린과 레호안 두 황제의 사당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딘보린의 사당은 본래 11세기에 지었다 허물어진 것을 17세기 인근 주민들이 뜻을 모아 재건했다. 사당의 정문 현판에는 ‘북문쇄약(北門鎖鑰, 쇠사슬 쇄 + 자물쇠 약)’이라는 글귀를 새겨 넣었다. 북쪽의 방비를 튼튼히 한다는 뜻이다. 사당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연꽃이 가득한 제법 큰 못이 있다. ‘반달연못’이라고 부른다. 사당은 세 개의 문을 지나야 본당에 이를 정도로 경내가 넓다. 본당 앞 제단과 이를 수호하는 용들의 조각이 참으로 섬세해 중세 베트남 건축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딘보린 사당에는 평일인데도 관광이나 참배를 온 사람들이 많았다. 1천 년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뒤 국가체제를 완성하고, 최초로 황제를 자처해 인..
202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