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의 영광은 사라지고
후레왕조는 제5대 성종(聖宗) 때 전성기를 이루었다. 그러나 그 영화도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1497년 성종이 죽자 장남인 헌종(憲宗)이 제위를 물려받았다. 그는 부친 못지않은 현명한 왕이었지만, 불행히도 재위 6년 만에 44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 뒤 헌종의 셋째아들인 숙종(肅宗)과 둘째아들 위목제(威穆帝)가 차례로 즉위했는데, 숙종은 너무 어렸고 위목제는 정사보다 주색에 더 관심이 많았다. 위목제가 자신의 즉위에 반대했던 태황태후와 중신들을 살해하는 등 공포정치를 펼치자 사촌인 양익제(襄翼帝)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탈취했다. 양익제는 전임자인 위목제의 부도덕성을 맹비난했지만, 그 역시 불필요한 토목공사에 백성들을 내몰면서도 본인은 사치스러운 생활을 해 원성을 샀다. 이들 황제들이 특별히 악하거..
2021.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