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력을 회복한 송나라의 재침 준비
베트남 리 태조가 사망한 1028년, 지방의 왕으로 봉해져 있던 세 왕자가 맏형인 태자에게 도전해 군사를 일으켰다. 군부의 도움으로 이를 겨우 진압하고 태자가 즉위했는데, 그가 태종(太宗)이다. 태종은 왕권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참파를 공격해 대승을 거두었다. 조공을 하지 않는다는 외교 문제를 명분으로 삼았지만, 무력을 과시해 국내 제후들의 신복을 받으려는 목적이 더 컸다. 태종에 이어 성종(聖宗)이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성종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참파를 공격해 꽝빈과 꽝찌 두 성을 할양받았다. 이때부터 베트남 영토의 ‘남진’이 시작됐다. 성종이 사망하고 겨우 일곱 살인 태자가 즉위했지만 왕위 계승을 둘러싼 아무런 잡음도 없었다. 그만큼 리 왕조 초기 황제들의 노력으로 왕권의 토대가 탄탄해진 ..
202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