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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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2차 베트남 침략 (3) 마침내 대반격
몽골군은 병력을 대폭 보강한 소게투가 닌빈까지 진출해 있었고, 그곳에서 탕롱 사이에 여러 주둔지들이 홍강을 따라 포진해 있었다. 토곤은 베트남 왕이 타잉화에 돌아왔다는 보고를 받고 소게투에게 남쪽으로 군대를 돌려 잔여 세력을 일소하라고 지시했다. 오마르에게도 군함 60척을 이끌고 가 소게투를 돕도록 조치했다. 그런데 재편성을 마친 베트남군이 이들을 피해 배를 타고 홍강을 거슬러 오르며 강 유역의 몽골 주둔지들을 격파하기 시작했다. 쩐꾸옥뚜언은 홍강 하구에서 탕롱 중간에 있는 흥옌의 몽골군 요새를 공격해 점령했다. 깜짝 놀란 토곤이 직접 군대를 끌고 내려왔다. 이때 베트남에 계절이 바뀌어 쩐꾸옥뚜언이 그토록 기다리던 우기가 시작되었다. 장대비가 되었다 보슬비가 되었다를 반복하며 끈질기게 내리는 비로 홍강 ..
2021.06.21 -
몽골의 2차 베트남 침략 (2) 피로써 시간을 벌다
암울한 전황에도 불구하고 자원입대가 줄을 이어 베트남군은 단기간에 25만 대병력을 다시 편성할 수 있었다. 이를 기초로 쩐꾸옥뚜언은 전세의 반전을 시도했다. 쩐꾸옥뚜언와 그의 사위 팜응우라오 장군은 수백 척의 배에 병사들을 태워 은밀히 강을 건넌 뒤 반끼엡에 있는 몽골군 보급기지를 기습했다. 토곤은 베트남을 공격하면서 1차 침입 실패의 원인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중국 국경에서 최전선까지 15km마다 식량 보급기지를 세웠는데 그 중심지가 반끼엡이었다. 베트남군이 반끼엡의 몽골군 기지를 점령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를 기점으로 몽골군 보급선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격이 시작되었다. 총력전이었다. 쩐 왕족의 사병, 향군, 부락민 등 너나없이 여건에 맞춰 몽골군의 창고와 수송부대를 공격했고, 그만한 힘이 없으면 ..
2021.06.20 -
몽골의 1차 베트남 침략 (1) 무너진 방어선
우량하타이가 이끄는 몽골군은 베트남 국경을 넘어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왔다. 몽골군은 홍강과 로강을 따라 두 길로 나뉘어 남하했는데, 수도인 탕롱 서북쪽 약 50km 지점까지 접근하는 동안 전투다운 전투조차 없었다. 몽골군과 베트남 주력군은 홍강과 로강, 다강이 하나로 합쳐지는 비엣찌에서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쳤다. 베트남이 이곳을 본격적인 방어선으로 설정한 것이다. 몽골군은 주저 없이 강을 건너 베트남군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때 전투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찾기 어렵지만 세계 다른 지역에서 몽골군이 사용했던 전술에서 유추한다면, 주력부대가 베트남군과 대치한 것처럼 기만술을 쓰면서 수비가 허술한 지점을 골라 도강한 뒤 베트남군의 측면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크다. 야전에서 몽골 기병대가 자유롭게 기동할..
202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