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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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하롱베이 번돈섬
베트남 북부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하롱(Hạ Long) 시는 옅게 낀 바다안개 사이로 갖가지 모습의 섬들을 드러내며 아침을 시작한다. 부두 앞에는 수십 척의 유람선들이 모여 관광객을 맞은 채비에 분주하다. 하롱베이는 남쪽 바익당 강 어귀의 옌훙에서 시작해 하롱과 껌파를 지나 북쪽 번돈에 이르는 120km 길이의 해안과 부근의 1,969개 섬들을 일컫는다. 2억 년간 비와 파도가 석회암을 깎아 만든 기암괴석들은 잔잔한 바다와 어우러져 자연이 빚은 예술품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답다. 하롱(下龍)은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라는 뜻이다. 바다 건너 쳐들어온 침략자를 막기 위해 하늘에서 용 가족이 내려와 입에서 보석과 구슬을 내뿜었는데 그것들이 바다로 떨어져 갖가지 모양의 기암이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실제로 12..
2021.06.27 -
몽골의 3차 베트남 침략 (3) 불길 속에 사라진 수송선단
베트남 주력함대를 격파한 오마르는 당당하게 홍강을 거슬러 올라가 반끼엡에서 토곤의 육군과 합류했다. 그리고 수송선단이 군량을 실어오기를 기다렸다. 여기서 하나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수많은 전투 경험이 있는 오마르가 왜 수송선들을 무방비로 방치했는가 하는 점이다. 아무리 베트남 수군을 와해시켰다 해도, 전함들을 북으로 돌려 수송선단과 함께 내려와야 하는 것은 일반인도 상식으로 생각할 일이다. 아마도 빨리 자신과 합류하라는 토곤의 명령을 오마르가 거역하지 못했거나, 수송선단 지휘관이 중국 해적 출신인 장문호였다는 점에서 오마르와 뿌리 깊은 반목이 있지 않았나 추측할 뿐이다. 장문호의 몽골 수송선단은 전투함대가 항로를 깨끗이 정리해놓았으리라 믿고 중국해를 유유히 남하했다. 70척의 대형 범선 안에는 몽골..
2021.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