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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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대몽항전 최후 격전지
바익당 강(白藤江)은 베트남 하이퐁과 하롱 사이를 가르며 흐른다. 짧은 강이지만 아열대 평야 위에서 여러 지류들과 합하고 나뉘기를 반복하며 풍부한 수량을 품어 온다. 백등강(白藤江)이라느 이름은 물 색깔이 희고 (白), 지류들이 등나무 넝쿨처럼 얽혀있다는 (藤) 뜻에서 연유했다. 하류의 폭은 1km 정도나 되는데, 서쪽의 깜 강과 합류한데다 강 하구가 갑자기 넓어져 특히 밀물과 썰물 때는 강물의 흐름이 거세다. 바익당 강 위에는 하노이에서 하롱베이로 가는 다리들이 놓여 있다. 그러나 다리까지 길을 돌아가기 싫은 사람들이 아직도 아주머니 사공이 젓는 나룻배를 이용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넓은 바익당 강 위로 화물선들이 활기차게 오고 다닌다. 그러나 급류뿐 아니라 곳곳에 암초들이 숨어있어 등대로 위험..
2021.07.01 -
그곳에 가면) 호아루의 두 황제 사당
호아루의 옛 궁궐터에는 딘보린과 레호안 두 황제의 사당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딘보린의 사당은 본래 11세기에 지었다 허물어진 것을 17세기 인근 주민들이 뜻을 모아 재건했다. 사당의 정문 현판에는 ‘북문쇄약(北門鎖鑰, 쇠사슬 쇄 + 자물쇠 약)’이라는 글귀를 새겨 넣었다. 북쪽의 방비를 튼튼히 한다는 뜻이다. 사당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연꽃이 가득한 제법 큰 못이 있다. ‘반달연못’이라고 부른다. 사당은 세 개의 문을 지나야 본당에 이를 정도로 경내가 넓다. 본당 앞 제단과 이를 수호하는 용들의 조각이 참으로 섬세해 중세 베트남 건축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딘보린 사당에는 평일인데도 관광이나 참배를 온 사람들이 많았다. 1천 년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뒤 국가체제를 완성하고, 최초로 황제를 자처해 인..
202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