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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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청교체 6) 만주를 적신 조선인의 피
광해군은 명나라 지원군 사령관인 도원수에 강홍립을 임명했다. 그는 문관이지만 군사 부문 관직을 여럿 거쳤고 무엇보다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 광해군의 세차 책봉은 받아온 경력이 있어 광해군이 신뢰했다. 조선의 신하들은 명나라를 도와야 한다고 난리를 쳤지만, 막상 후금 원정에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강홍립도 병을 이유로 도원수 직을 사양하고 억지로 임명된 뒤에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 광해군은 요양한 뒤 떠나라며 강권했다. 전국에서 차출된 병사들은 포수와 사수가 각 3,500명이고 살수가 3,000명이었다. 그런데 명나라군 유정이 포수의 숫자가 적다고 닦달해 1,500명을 증원하여 총 11,500명의 지원군이 꾸려졌다. 광해군은 강홍립이 출정하기 전 ‘관형향배 (觀形向背), 형세를 보아 행동을 결정하라)’..
2021.08.24 -
명청교체 4) 운명을 건 사르후 전투
여진족이 정면공격을 가해왔으니 명나라가 이를 정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군대가 없었다. 명나라는 조선에 파병했을 때에도 가정(家丁)이라 불리는 군벌들의 사병이 왜군을 격파하면 뒤에 있던 관군이 달려들어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싸웠다. 그런데 이 사병들마저 계속된 내란 과정에서 거의 다 소모되었다. 병사들을 급히 징집해 20만 명 가까이 모았지만 훈련이 안 된 오합지졸들이었다. 명나라는 동맹국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머뭇거리는 조선을 닦달해 11,500명을 파견받았다. 여진족 내 누르하치의 경쟁 세력인 예허부도 15,000명을 보내왔다. 특히 조선의 조총수들은 명나라에 절실하게 필요했던 정예병이었다. 명나라 장수들이 서로 이들을 데려가겠다고 싸웠다. 임진왜란 때 참전했던 병부시랑 양호가 정벌군..
2021.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