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서 밀려오는 위기
중국 황하 중·하류에 터를 잡고 고대문명을 일으킨 한(漢)족은 상나라 주나라를 거치며 황하 상류로 다시 사방 각지로 세력을 뻗어 나갔다. 정치와 경제 기술 등 다방면에서 앞서 있던 한족의 문화는 자석처럼 주변 민족들을 끌어당겨 속속 중화의 질서 안에 편입시켰다. 이민족들은 오랜 세월이 흐르며 스스로를 한족이라 여기게 되었고, 중원의 패권 경쟁에 뛰어들기까지 했다. 중국 남부의 광대한 국가였던 초나라는 당초 오랑캐로 분류됐지만 전국시대 한때 최강자로 군림했고, 서쪽의 진나라도 오랑캐라고 멸시당하다 최후의 승리를 거둬 중국을 통일했다. 지금은 중국의 한복판을 관통해 흐르는 장강(長江) 즉 양쯔강이 고대 중국인들에게는 머나먼 남쪽 변방이었다. 그 아래 첸탕강 유역 지금의 저장성 지역에 신석기시대부터 황하와는 ..
2021.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