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강을 이룬 왕조교체
쩐투도는 신속하고 무자비한 방법으로 왕위 찬탈을 성공시키며 가문 내 영향력을 키워갔다. 그는 8살 난 조카 쩐까잉(陳煚)을 궁궐에 들여보내 여왕을 가까이에서 보필하도록 했다. 장차 왕으로 세울 후보로 명목상 가문의 수장이었던 쩐트아의 둘째 아들을 선택하고 자신이 직접 왕위를 욕심내지는 않았다. 쩐씨 일족의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권력은 군대를 장악한 자에게 있는 것이니 자리의 이름에 크게 연연할 바도 아니었다. 쩐투도는 어느 날 두 사람이 공놀이를 하다 여왕이 쩐까잉에게 공을 던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베트남 풍속에 여자가 남자에게 물건을 던지는 것은 청혼을 의미한다고 억지를 부려 둘을 결혼시킨 뒤 곧바로 남편에게 왕위를 넘기도록 했다. 1225년의 일이다. 200여 년을 지속해온 베트남 최초의 장..
202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