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전투 3) 쓰엉지앙 전투
적의 병력을 소모시키려고 매복 작전을 펼쳤던 베트남군은 적장의 사살이라는 기대도 안했던 초대형 전과를 거두었다. 토끼를 잡으려고 펴놓은 그물에 범이 걸린 것이다. 반면에 명나라군으로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형국이었다. 주력부대가 허겁지겁 쫓아왔지만 이미 유승을 비롯한 다수의 장군들이 전사한 뒤였다. 혼전 중에 상당한 인명 손실을 입으며 명나라군은 부사령관 양명(梁銘) 장군의 지휘로 겨우겨우 치랑 협곡을 통과할 수 있었다. 남행길을 서두르던 명나라군은 닷새 뒤 껀쩜에 매복해있던 베트남 3만 대군의 공격을 받아 2만 명 이상이 죽거나 포로가 되는 피해를 입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전투에서 양명 부사령관마저 목숨을 잃었다. 이제 명나라 지원군의 지휘는 도독 최취(崔聚)의 손에 맡겨졌다. 최취는 영..
202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