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쇠퇴와 독립의 여명
베트남에게는 고통의 기간이었지만, 당나라는 중국 역사의 황금기라 불릴 정도로 번영을 구가했다. 당은 중앙아시아까지 넓힌 영토와 모든 민족문화를 받아들이는 개방성, 유럽까지 이어지는 무역을 통해 축적한 부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융성한 문학과 예술을 향유했다. 특히 6대 황제 현종은 정치세력 간 균형을 이루고, 민생안정을 꾀하며, 병역제도를 정비해 대외 원정에 성공하는 등 ‘개원의 치’라 부르는 중흥기를 이루었다. 그러나 현종이 말년에 양귀비에 빠져 정사를 팽개치면서 안녹산의 난이라는 대란을 초래했다. 이후 당나라에서는 지방 절도사 세력이 황실을 옥죄고 궁정에서는 환관들이 발호해 황제를 세우거나 가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 문란한 정치는 토지 겸병을 불러와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그들의 분노를 모..
2021.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