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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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송나라 원정군
980년 여름 송나라군 3만 명이 국경을 넘었다. 후인보가 이끄는 중군은 해안을 따라 이동하다 하롱을 지나 바익당 강 동쪽 기슭에 도착했다. 여기서 후인보는 좌군에 해당하는 수군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송나라 우군은 손전흥의 지휘 아래 베트남 동북부 국경인 랑선을 통과해 치랑에 당도했다. 베트남군이 이들을 막아 보려 했지만 2천여 명의 전사자를 낸 채 연전연패했다. 여기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송나라군은 중군 · 우군과 수군을 한데 모아 지금의 하노이인 다이라를 먼저 점령한 뒤 수도 호아루를 향해 남쪽으로 진격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유징 제독의 수군이 바다를 거쳐 바익당강을 거슬러 북상하려고 했지만 강어귀에서 저지됐다. 사서는 이를 송의 군선들이 강바닥에 박아놓은 말뚝에 걸..
2021.05.25 -
송의 어수선한 침략 준비와 레(黎) 왕조 수립
베트남이 내란에 빠지자 북쪽에서 송나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송은 딘 왕조와 우호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베트남을 지배하고 싶은 욕망까지 버린 것은 아니었다. 광서옹주지사 후인보가 수도 개봉에 베트남의 혼란상을 보고하고 “이는 하늘이 준 기회이니 놓쳐서는 안 된다”는 ‘취교주책(取交州策)’을 올렸다. 송 태종은 대단히 기뻐하며 후인보를 총사령관으로 한 베트남 침공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송나라 초기의 복잡한 정세가 작용해 원정군 운명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후인보는 개국공신이자 정계 거물인 조보의 여동생 남편이었다. 조보는 후주의 장군이었던 조광윤의 쿠데타를 기획했고 조광윤이 황제가 되자 재상에 올랐던 인물이다. 조보는 그러나 지나치게 독선적인 성격 탓에 관리들의 원성을 사고 ..
202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