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나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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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끝없는 욕망
그의 욕망은 거의 병에 가까웠다. 오백 년을 나뉘어 싸워온 중국의 일곱 나라를 통일하고도 진시황은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아는 세상의 끝까지 손에 쥐려 하였다. 전쟁은 멈추지 않았고, 침략당한 나라뿐 아니라 중국의 백성들도 대규모 원정을 수행하느라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사마천의 「사기」는 당시의 참상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법은 엄하고 정치는 가혹했으며 아첨하는 자가 많아 매일 그들의 칭송만 듣다 보니 뜻이 커지고 마음은 교만해졌다. 그 결과 위세를 나라 밖까지 떨쳐보고 싶은 마음에 몽염을 시켜 장병들을 이끌고 북쪽의 흉노를 치게 했다. 영토를 개척하여 국경을 넓히고 북하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말먹이와 군량을 실은 수레를 뒤따르게 했다. 다시 위나라 사람 도수를 시켜 수군을 ..
2021.05.10 -
북쪽에서 밀려오는 위기
중국 황하 중·하류에 터를 잡고 고대문명을 일으킨 한(漢)족은 상나라 주나라를 거치며 황하 상류로 다시 사방 각지로 세력을 뻗어 나갔다. 정치와 경제 기술 등 다방면에서 앞서 있던 한족의 문화는 자석처럼 주변 민족들을 끌어당겨 속속 중화의 질서 안에 편입시켰다. 이민족들은 오랜 세월이 흐르며 스스로를 한족이라 여기게 되었고, 중원의 패권 경쟁에 뛰어들기까지 했다. 중국 남부의 광대한 국가였던 초나라는 당초 오랑캐로 분류됐지만 전국시대 한때 최강자로 군림했고, 서쪽의 진나라도 오랑캐라고 멸시당하다 최후의 승리를 거둬 중국을 통일했다. 지금은 중국의 한복판을 관통해 흐르는 장강(長江) 즉 양쯔강이 고대 중국인들에게는 머나먼 남쪽 변방이었다. 그 아래 첸탕강 유역 지금의 저장성 지역에 신석기시대부터 황하와는 ..
2021.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