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쩌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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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반랑의 수도 퐁쩌우
반랑 왕국이 도읍으로 정한 퐁쩌우는 오늘날의 푸토성 비엣찌시로 추정된다. 이곳의 응이아린산에 세워진 사당에서는 매년 음력 3월 10일 열여덟 명 흥왕에 대한 제사가 봉행된다. 베트남 정부도 이날을 국경일로 정하고 국가 주석 등 고위인사들과 전국 54개 민족대표들이 함께 행사에 참여한다. 응이아린은 높이 175m의 나지막한 산이다. 산 입구에 들어서면 이곳에 흥왕 사당이 있음을 알리는 콘크리트 문이 서 있다. 붉은 칠을 한 문에는 ‘高山景行(높은 산과 큰 길)’ 즉 세상에서 널리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중국 시경에 나오는 말이다. 이곳에서 사당까지는 굽이굽이 계단이 이어진다. 산길을 한참 오르면 고풍스러운 사당 정문이 방문객을 맞는다. 흥왕 사당은 베트남이 명나라의 침략을 물리치고 역사..
2021.05.09 -
최초의 국가 반랑
“주나라 장왕 때 베트남에 마술로 각 부락을 제압한 기인이 있었는데, 그가 스스로 흥왕(Hùng Vương, 雄王)이라 칭하고 나라 이름을 반랑으로 지었다.” 14세기에 쓴 베트남의 역사서 「월사략」에 나오는 내용이다. 중국 주나라 장왕 때라면 B.C. 7세기로 지금부터 2,700년 전이다. 학자들은 실제로 이때쯤 반랑이 세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신기하게도 고조선의 건국 시기와 비슷하다. 흥왕이 마술로 각 부락을 제압했다는 「월사략」의 기록은 단군왕검의 ‘단군’이 제사장을 의미하는 것과 맥이 통해 흥미롭다. 자연의 힘에 압도되고 항상 죽음의 공포 속에 살아야 했던 고대인들은 초월적인 힘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 능숙한 솜씨로 신비한 현상을 만들어 보이며 그 ..
2021.05.08